중국 이야기

세일기간에는 중국백화점에 가지 않으련다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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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을 맞아 일주일간의 휴일동안에 백화점들이 일제히 세일에 들어갔다. 물건값을 깎아주는 세일이 아니라 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형식으로 다른 물건을 더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중국식의 독특한 세일방식이다.

나의 중국 세일에서 겪은 이야기 한 토막.

100위엔(15000원)어치 물건을 사면 50위엔(7500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는 표를 준다는 소고 백화점에 향수를 사러 갔다. 향수를 산 다음 표를 바꿔서 평소 구입하려고 했던 욕실용품을 사려고 했다. 그래서 어차피 돌려 받을 금액이 50%나 되므로 작은 향수를 사도 되는 것을 큰 향수로 샀다.


그리고 표를 받으러 갔더니 화장품은 해당품목이 아니란다. 그렇다면 굳이 큰 향수는 필요 없겠다 싶어서 화장품 코너로 가서 작은 것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점원 왈 바꿔주는 것은 불가능한데 이유는 내가 이미 화장품 카운터를 떠났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영수증을 보여주는데 무엇이라고 빨간 도장이 찍혀있어 대충 읽어보니 화장품 및 위생용품은 물리거나 바꿀 수 없으니 사기전에 잘 생각해보라는 문구였다.

며칠 후 욕실용품을 사기 위해 이번에는 구매금액의 60%까지 돌려준다는 푸싱먼의 팩슨 백화점으로 갔다. 막상 가보니 200위엔(30000원)어치 물건을 사면 80위엔(12000원)에서 30위엔(4500원)짜리 표를 주는 것이었다.
 

필요한 물품을 사고 보니 800위엔에서 약간 모자라 금액을 채우느라 다른 물건을 더 샀다. 돈을 내려고 하니 줄이 보통이 아니어서 한시간을 기다려 지불하고 영수증을 가지고 코너로 가서 물건을 찾았다. 다음에는 영수증을 들고 물건을 살 수 있는 표를 바꾸러 갔다가 표만큼의 물건을 고른 다음 써준 영수증을 들고 다시 계산대로 갔는데 역시 한시간을 서서 기다렸다.

 

막상 내 차례가 오자 그 표로 지불할 수 없었는데 이유는 세일품목을 사고 받은 표는 세일품목에 대해서만 지불이 가능하단다. 그렇게 해서 한시간을 기다린 것이 도루묵이 되어버리고 기다리느라 지쳐서 그냥 돌아왔다.

며칠 후 다시 팩슨 백화점에 가서 며칠 전에 받은 표에 해당되는 세일품목 중에 필요한 것을 고르고 영수증을 받아 계산대로 갔는데 이번에는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가 지불을 하고 물건을 찾았다.

그리고 나서 돌아오면서 한 생각.

세일 기간에는 백화점에를 가지 말자.
세일 비율에 현혹되지 말고 필요한 때에 필요한 물건만 사도록 하자.
물건을 한번 사면 절대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자.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며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고 지내자.

(2003. 10. 09. 씀)


When you know God's grace, you'll want to show God's grace.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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