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또 하나의 행복 : 덕수궁의 평화

평화 강명옥 2002. 5. 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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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찾아와서 점심을 같이 하고 청사 근처에 있는 덕수궁을 찾았다.
휴관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덕수궁주변에 있는 직장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언젠가는 가봐야지 하던 차였다.

정말 무료였다.
덕수궁 안은 여러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으로 도심 안의 별천지 같았다.

소풍 나온 유치원 꼬마들이 줄지어 다니고 자유시간을 갖게 된 다른 유치원 꼬마들은 수돗가에서
물장난하느라고 떠날 줄을 모르고 있었다.

막 공항에서 온 듯한 일본여성들이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덕수궁 이곳저곳을 구경 다니고 있기도 하고.

궁 건물의 한 쪽에서는 결혼을 앞둔 여러 쌍들이 앨범사진을 찍느라 사진사들이 지시하는 대로
우아한 모습들을 연출 하고 있었다.

나무 그늘의 긴 의자에는 직장인들이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고.

한 의자에는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김밥과 사이다를 내놓고 맛있는 점심을 하고.
모든 모습이 평화 그 자체였다.

우리도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덕수궁을 한바퀴 돈 다음 나무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서둘러 나왔다.
그러면서 한 다짐. “되도록 자주 와야지!”
그러나 이 다짐이 잘 지켜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일이 바쁘다 보면 밥 먹으러 갈 시간이 없어 도시락을 시켜 먹을 때도 있으니...

덕수궁의 평화로운 풍경은 오늘 발견한 또 하나의 행복이었다.

Never take an more work than you have time to pray about.
그 일을 위해 기도할 시간이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일은 결코 떠맡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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