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구립 도서관

평화 강명옥 2003. 6. 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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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집 근처에 구에서 세운 정보도서관이 아주 좋다고 가보라고 권유했다.
가보니 산책 삼아 다녀오기 좋아서 매일 다니고 있다.
일반 책을 볼 수 있는 열람실, 혼자 공부를 할 수 있는 열람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실,
영화관 및 세미나실까지 아주 잘 갖춰져 있다.

도서관을 다니면서 우리나라도 지방자치 시대가 제대로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네 골목까지 길 이름이 붙어 있는 것하며 집집마다 주소가 제대로 부착되어 있는 것, 그리고
자치단체들이 지역민에게 서비스를 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동사무소에서까지 서류를 하나 발급 받으려면 급행료를 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대체로
어디를 가든지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제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는 예전의 '관' 냄새를 그다지 풍기지 않는데 참 좋은 현상이다.

도서관은 엄마 손을 잡고 오는 꼬마들, 학생들, 그리고 나이든 어른들까지 여러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차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와 언제든지 음식을 시킬 수 있는 식당까지 깔끔하게 갖춰져 있어서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다.
이 도서관 덕분에 요즘 대체로 소설 속에 빠져서 살고 있다.
다양한 인물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인생과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시에는 미래가 있다고 하는데 소설 속에는 현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다닐 적에 시험을 앞두고는 쫓기는 심정으로 소설을 읽은 적이 많았다.
출국까지 얼마 안 남은 요즈음 논문 자료 준비를 해야함에도 그것을 시작하는 날을 하루하루
미루며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삶에 몰두하고 있는 요즈음이 꼭 그 때와 같다.
벼락공부를 시작할 시간을 카운트다운하고 있는 심정이다.
그러면서도 떠오르는 핑계.
'이것이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이제는 구립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익숙해지고 책을 빌리고 반납할 때 보게되는 도서관
직원들의 얼굴이 반가와지고 있다.


Someday the scales of justice will be perfectly balanced.
언젠가는 공의의 심판이 완전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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