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학생들의 '100살까지의 인생설계도'

평화 강명옥 2006. 3.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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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까지의 인생설계도를 적어오라는 숙제를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지금까지 20여 년 남짓 살아온 이야기를 채우는 것이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앞으로의 80년을 써보라는 것은 비록 한 줄씩이라지만 그리 쉬운 숙제는 아니다.

 

숙제를 읽으며 첫째 학생들의 성실함과 열심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70살까지 밖에 살지 않겠다는 몇 학생과 10년 단위로 계획을 적은 한 두 학생 빼놓고는 모두 성실하게 칸을 다 채웠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1년에 한 줄이 아닌 비교적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인생계획을 써왔다.

 

둘째는 학생들 모두가 자신들의 비전과 직업, 인생, 결혼, 자녀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거기에는 각자의 글 솜씨와 유머까지 더해져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셋째는 길고 긴 인생 길 후반부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가선용보다는 사회와 이웃에 대한 봉사 및 헌신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복지재단 건립, 재산기증, 요양원 운영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넷째는 결혼하고 낳을 자녀수와 자녀의 교육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며 많게는 5명에서부터 적게는 최소 2명까지 낳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요즘 저출산율이 사회의 문제가 되면서 학생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많은 칸을 아이 낳고 입학시키고 졸업시키고 결혼시키고 손자보고 하는 것으로 채운 학생도 있긴 있었지만...

 

다섯째는 학생들이 평생을 통해 자기발전과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인데 정말 바람직한 생각이다. 이번에 70대 할아버지가 신입생으로 들어왔는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하며 젊을 때 일하고 나이 들어 공부를 더하겠다는 의견을 쓴 학생도 있었다.

 

여섯째 대다수 학생들이 국내, 해외여행, 나아가서는 우주여행까지 하겠으며 가능하면 해외에 가서도 봉사하겠다고 썼는데 과목의 성격상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세계 지향적이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일곱째 앞으로 몇 년간의 계획에 대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계획을 잘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지금 적은 계획들은 이루어질 수도 있고 다르게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학생들이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참 생각도 마음도 예쁜 학생들이다.

 

 

To stay youthful, stay useful. 
계속 젊음을 유지하려면, 계속 쓸모 있는 사람으로 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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