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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숭

60 중반 인생을 돌아보니 내가 교회를 떠난 기간이 4세~16세까지 12년, 19세~31세까지 12년 도합 24년이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다니기 시작하여 엄마가 교회를 떠난 후 친구의 인도로 다시 교회에 나간 것이 중학교 3학년 연합고사를 보고 난 후였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다니던 교회 고등부 부회장이 되었을 때 공부안하고 교회만 나간다고 혼나면서 고3 되면 공부만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후 12년간을 낭인으로 산 셈입니다. 교회를 떠나 있는 기간 주위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제 하나님 앞으로 올 때가 되었다고 했는데 대답은 늘 '언젠가는 돌아갑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였습니다. 낭인시절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러 모양의 점(?)을 보게되었고 나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살아가노라니 2022.09.06

새알 팥죽과 팥칼국수

어머님과 함께 폭풍 힌남노 재해 방송을 계속 시청중입니다. "왜 우리나라에 이렇게 재해가 자꾸 일어날까?' 하고 걱정하시는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때문에 세계 곳곳이 난리에요." 라고 답을 하면서도 정말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침에 입맛이 없으신지 아침밥을 적게 드신 어머님이 팥칼국수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동네에 있는 팥죽집에 가서 팥죽과 팥칼국수를 사왔습니다. 그동안 전주 시내를 오가며 음식점 간판 중에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온 것이 팥죽이었습니다. 전주가 팥죽을 많이 사랑하는가 보다 했습니다. 포장 준비하는 동안 기다리면서 보니 주방 앞에 팥의 효능에 대한 내용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습니다. 피로, 이뇨작용, 혈액 순환, 소화에 좋다고 합니다. 방송하는 ..

살아가노라니 2022.09.05

화산 붕어찜

9월 2일, 가끔 가는 완주군 화산면에 있는 화산식당에 가서 붕어찜을 먹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맛이 먹는 속도를 빠르게 만듭니다. 워낙 남편이 붕어찜을 좋아해서 서울에 있을 때는 김포, 영종도, 남종면 등 붕어찜 하는 곳을 자주 찾아갔었습니다. 전주 아중호수가에도 있어서 명절에 올 때는 가곤 했는데 와보니 식당이 없어져서 많이 아쉬어 했습니다. 식당 방문 시간대가 어중간 하다 보니 손님이 우리뿐이어서 조용하고 한가하게 한담을 나누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요즘 웬만한 식당은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화산식당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는 안내문이 커다랗게 붙어 있었습니다. 다 먹고 지불하면서 잠깐 쥔장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화산붕어찜 음식점 한지가 4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화산붕어찜 상표등록을 하였고 전국에..

새로운 출발

2022년 2학기가 시작되어 첫 강의하러 가기 위해 기차역에 나왔습니다. 매학기 매번 새출발하는 기분입니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1990년 첫 강의를 시작해서 그동안 군산대, 건국대, 한성대, 서울교대, 국민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여러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의 강의를 해왔는데 최근 몇 년간은 서울시립대 한 학교에서만 강의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학,석,박사를 받은 학교들, 모교 세 곳에서는 특강 외에 강의를 맡은 적이 없는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특이하긴 합니다. 주로 기관에서 일하거나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부차적으로 한 두개씩 하는 강의이다 보니 여러 곳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긴 했습니다. 1학기에는 '국제개발협력'을, 2학기에는 '국제개발사업금융'을 강의하고 있는데 수강생들이 주로 공공기..

일하며 느끼며 2022.09.03

건강 염려증

몇 달 전 거의 매일 머리 여기저기 돌아가며 통증이 오길래 MRA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그 때 배우 강수연이 갑자기 두통으로 갔다는 뉴스가 뜰 때였는데 친구 모임에서 한 친구가 같은 증세로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의사선생님은 아무 일도 아닐 거라고 찍을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우겨서 찍었습니다. 결과는 아무 것도 없고 치매 증세도 없다는 결과였습니다. 그러면 두통은? 아플 때마다 먹으라고 진통제 처방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극심한 복통이 간헐적으로 와서 이것도 이상하다 하고 병원에 갔더니 전문의 선생님이 언제 내시경을 했냐는 질문을 하더니만 할 필요없다고 적극적으로 말려서 그것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걷는데 허리와 다리 통증이 생기기 시작해..

살아가노라니 2022.09.02

모악산 미륵산 등산 후

지난 8월에 캠핑을 한 후 앞으로 캠핑을 졸업하자고(졸핑) 했는데 작년에 먼저 졸업을 한 분야가 있습니다. 작년 8월 11일 멋도 모르고 모악산(793.5m)을 오르느라 고생하고, 10월 24일에는 미륵산(430.2m)을 가볍게 보고 오르느라 힘 좀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평지에서 놀자'라고 결정을 하고 등산을 졸업(졸산)하였습니다. 모악산의 실제 정상은 사진에서 150m를 더 가서 산 정상에 있는 KBS 송신소를 지나 가야하는데 코로나로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쉽게 내려왔습니다. 졸산, 졸핑...앞으로 더 나이들어가면서 무엇을 하지 않게 될 지 모르겠으나 아직까지 걷고 자전거 타고 운동할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악산 #김제 #미륵산 #익산 #등산 #캠핑 #졸업 #등산졸업 #캠핑졸..

모처럼 동창회 참석

대학 동창회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을 하였습니다. 전주에 온지 4년이 넘었지만 2019년 고창 가을나들이에 참석한 이후 일정이 맞지 않아서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모임 중단 등으로 두 달 전 개시한 월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한 것입니다. 최고령 93세 선배님을 필두로 거의 70대 80대이신 선배님들 틈에서 60대 중반은 막둥이 세대라 감회가 참 묘했습니다.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알고 보니 참석하신 선배들 중 선배 후배이자 선생님과 제자 관계이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직 골프를 치시고 등산을 다니시고 운동을 하신다는 선배님들 참 건강해보이셨고 하시는 말씀들에서 인생과 나이듦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글와글 담소를 나누고 마무리에 동창회보와 추석 선물로 회장님 성당에서 판매한다는 어간장..

사회에 대하여 2022.08.31

주전부리 혹은 군것질

다음 국어사전에서 주전부리와 군것질은 '끼니 외에 떡이나 과일, 과자 따위의 군음식을 먹음' 으로 같은 뜻으로 나옵니다. 끼니 외에 주로 먹고 마시는 것이 커피 뿐이었는데 어느 새 주전부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하루 멀쩡히 잘 지내다가 저녁에 남편과 나란히 앉아 TV를 볼 때 급작스럽게 입이 궁금해져서 먹게 됩니다. 먹기 시작하면 봉지든 상자든 끝장이 나는 바람에... 여러 우여곡절 끝에 둘 다 30대 시절 체중으로 돌아왔고 매일 아침 체중을 재며 체중 관리, 건강 관리를 하고 있는 터라 주전부리는 심각한 대화 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갖 과자에서 뻥튀기, 치즈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한 주전부리를 샀는데 ,양이 많고 칼로리 적은 주전부리가 절실히 필요하여 며칠 전 마트에 가서 모든 간식거리의 ..

살아가노라니 2022.08.30

낚시 삼매경

남편 생일날 아침 남편은 일찍 낚시터로 달려갔고, 저녁 늦게서야 풀치 10마리, 삼치 3마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덕분에 남편은 생일 미역국은 저녁으로 먹고 저녁 9시가 한참 넘어서야 생일 케이크 앞에 놓고 생일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제도 잡아온 삼치로 조림을 해서 먹었고, 어제 오늘은 전에 잡아온 꽃게로 담근 간장 게장을 먹었는데 내일은 풀치 조림이나 다시 삼치조림을 해야겠습니다. 앞으로 망둥어가 나온다고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올해 추워지기까지는 낚시 삼매경에 들어간 남편 덕분에 계속 싱싱한 생선들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낚시 #낚시삼매경 #취미 #풀치 #삼치 #생일 #생일케이크

살아가노라니 2022.08.29

40년 전 제주에서

얼마 전에 지인 부부와 저녁을 함께 하였는데 부인이 자연스럽게 최근 주변 정리를 하고 있고 사진을 다 정리했다고 하였습니다. 인생 언제 갈지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이 정리하기 좋도록 한다면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그동안 찍어 인화해 놓은 사진들, 파일에 있는 사진들이 떠올랐습니다. 오래 전에 정리한다고 앨범에서 꺼내 주제별로 봉투마다 넣어둔 사진들이 십 년 넘게 봉투에 담겨 있습니다. 요즘도 산책을 나갔다 하면 하루에 몇십 장 씩 찍고 있는데 핸드폰에 있는 것만도 7천장 가까이 됩니다. 언젠가 정리를 하긴 해야겠습니다. 40년 전 여름에 제주도에 휴가차 놀러갔을 때 사진을 보면서 이런 때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보니 모두 감사한 세월들이었습니다. 40년 후 쯤에는 요즘 사진을 보며 그랬구나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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