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다시 공직으로 (3)

평화 강명옥 2002. 8. 23. 21:36
반응형
SMALL
내가 지원한 자리의 면접 대상자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 4명이었다.
그 자리 가기까지 합격 여부에 대한 기도는 하지 않았다.
다만 면접 당일 아침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였다.

한 사람에 대한 면접이 끝나는 것이 보통 20분에서 30분이 걸렸다.
두시에 가서 네 시가 넘어 면접을 보게 되었다.

“KOICA를 오래 다녔군요”라는 말로 시작된 면접은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유네스코에는 아직 다니는가?’
‘유네스코에서는 왜 나왔는가?’
‘국제협력담당관으로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과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박사과정에 있는데 일과 병행할 수 있는가?’
‘학위를 받기 위해 논문 쓰는 것과 일 중에 선택해야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보통 학사를 받은 학교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 보통인데 왜 이렇게 여러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가?’
‘작년의 대우사태에 대해 담당관이라면 어떻게 처리하였을 것인가?’
‘본인의 어학 실력에 대해 설명한다면?’

사실 그대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답을 하였다.
너무 편하게 대답을 하였는가 면접위원들이 웃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그렇게 면접을 끝내고 나온 시간이 4시 반.

그리고 세 시간 후에 합격 전화를 받았다.

합격통지를 받고 나서야 하나님의 뜻을 확신하였다.
몇 달 전부터 꿈을 통해서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시키신 것.
그리고 인권을 다루는 일, 결국은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는 일을 하라는 명령이었고 이것을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을 여러 곳에서
일하며 교육받은 셈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도 언제든지 ‘떠나라’ 명하시면 나간다는 생각이다.
나의 인생길은 어디든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가는 궤적이므로...


반응형
LIST

'일하며 느끼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궁화의자가 있는 식당에서의 점심  (0) 2002.08.27
이별 의식  (0) 2002.08.24
만찬  (0) 2002.08.21
단념  (0) 2002.08.21
고별 강연  (0) 200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