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빨간색과 황금색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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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낸 것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중국의 느낌을 색으로 표현하라면 간색과 황금색이라고 하겠다.

전통 음식점을 가보면 간판부터 종업원의 복장까지 온통 빨간 색이고 간간이 황금색이 들어가 있다. 거리의 택시들도 아직은 작은 기종들인데 대부분 빨간색이다.

 

중국 국기의 바탕이 빨간 색인 것이 공산주의의 상징이라기보다 중국 고유의 빨간 색을 채택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이념 대립이 심한 냉전기에 학교를 다닌 우리세대는 학교에서 미술시간이면 가끔씩 반공포스터를 그렸다. 그럴 때면 '무찌르자 공산당' 식의 구호 밑에 뿔 딸린 새빨간 도깨비 형상의 그림들을 그리고는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을 '빨갱이'로 부르면서 빨간 색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오랫동안 키워졌다.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가 몰락한 오늘날 21세기에도 사상의 '뷹은 색깔' 논쟁으로 시끄러운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다.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까지 그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 했었다.

그 거부감이 심한 '빨간 색' 콤플렉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된 것이 작년 월드컵부터라고 하겠다. 몇 년 전부터 '붉은 악마'로 불리며 인기를 끌던 응원단의 부각으로 인해 전 국민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하면서 거리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 중국이 아직 공산당이 통치하는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있어 어떤 거부감을 주지는 않는다. 천안문 광장 한가운데 크게 걸린 모택동의 사진이 여기가 공산주의 국가이지 하는 잠깐 동안의 자각을 일깨워 줄뿐이다.

가는 곳마다 넘치는 먹거리들을 보면서 13억에 가까운 인구를 먹여 살리는 것만 가지고도 정말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반쪽은 같은 공산주의를 한다면서 2천 5백만 명을 굶주림에 몰아넣고 타국의 거지로 떠돌게 만들고 있는데...

새로운 지도자들이 부상하고 세대 교체를 하면서 발전하는 중국에 비해 철통같이 50년이 넘는 시간을 한 가문의 왕족계승으로 이어지는 북한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직도 19세기의 왕조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지국가로 전락한 우리의 반쪽이 그리고 그 통치 하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언제쯤 제대로 된 세상을 살게 될 것인가?

그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해지는 오늘이다.

(2003. 08. 18.. 씀)


Does all the world seem against you
And you're in the battle alone?
It's often when you are most helpless
That God's mighty power is known. - Anon
세상이 모두 당신을 대적하는 것만 같고
당신 홀로 전쟁터에 서 있는가?
당신이 가장 무력한 바로 그 때
하나님의 전능한 능력을 알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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