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한글 배우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두 살 터울 동생의 돌 사진 찍는데 나도 찍겠다고 한창 고집 부린 후에 퉁퉁 부은 얼굴로 기어코 함께 찍었다는 사진입니다. 엄마는 사진 배경에 있는 안방 벽에 한글 자음과 모음을 한 장에 한개씩 해서 벽에 붙여 놓았었습니다. 그 때가 네 살 무렵이었는데 오가며 '엄마, 이건 뭐야?'라고 물어볼 때마다 한 자씩 가르치셨고 그 때 장면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놀면서 한글을 익혔고 덕분에 일찍부터 만화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만화가게를 갈 수 없어 엄마 손을 잡고 드나들었고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동화책을 비롯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를 생각하니 아버지도 생각나고...옛 사진들 보다가 부모님 결혼식 사진을 보는데 생각이 많아집니다. 개성에서 피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