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층까지 올라온 비둘기 얼마 전까지 10층에서 살았고 지금은 18층에서 산다. 한달 여 전부터 외출할 때 가끔 베란다에 비둘기가 날아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유난히 높은 곳을 좋아하는 비둘기인가 보다 싶었다. 그렇게 여러 번 보면서 어떨 때는 '또 왔니?' 하는 반가움이 .. 살아가노라니 2006.07.25
딱지 떼이는 기분은 역시... 16일간의 계절학기 강의를 하였다. 한 학기 16주 동안 할 내용을 매일 해서 3주만에 끝냈다. 지난 학기 내내 전철 타고 15분씩 걸어 올라가고는 했는데 막판에 시간이 딸려 차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강사들이 차를 놓아두는 주차장 주차비는 3천원. 계절학기 시작한지 며칠 지난 뒤 정문 앞 넓은 공.. 살아가노라니 2006.07.21
이런저런 건망증 1.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증 보여주고 서류를 신청했다. 담당직원에게서 주민등록증을 받고 지갑에 넣은 다음 얼마냐 물었더니 950원이란다. 1000원짜리를 내고 50원을 거슬러 받은후 뒤돌아 나가는데 뒤에서 다급하게 부른다. "선생님, 서류 가져가세요!" "엉?" 돌아보니 내가 신청한 서류 두 장이 얌.. 살아가노라니 2006.07.15
모기야, 모기야... 내가 여름철이면 늘 괴로워하는 것은 더운 날씨도 아니고 더운 날씨로 인해 기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항상 어디서나 모기의 공격 제1호가 나다. 천적 중에 그런 천적이 없다. 어딘가 나서서 가자면 다른 것은 다 놓고 가도 모기향과 모기약, 그리고 몸에 바르는 모기약은 꼭 챙겨 가는 필수품이다... 살아가노라니 2006.07.14
기차 꼬리 밟기 대학 졸업 며칠 전 고교동창들과 우리 학교 앞에서 만났다. 둘을 제외하고는 같이 진학했던터라... 캠퍼스를 돌아보며 기념사진 몇장 찍었다. 그리고 기적소리만 들리면 기차 꼬리를 밟는다고 뛰어가던 다리위에서. 기차 꼬리 밟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전설이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여러.. 살아가노라니 2006.07.04
엄청 욕먹은 날 찍은 사진 대학 졸업식 날 정말 무척 바빴다. 친구들과 사진 찍느라고.... 그리고 졸업식이 끝나고 가족과 친척들에게 엄청 욕을 먹었다. 어쩜 그리 찬밥 만들수 있느냐고.... 그래서 다음에 또 졸업을 하게되면 오직 가족과 친척에게 충성하겠다고 맹세했다. 그 약속 10년후에 지켰다. * 바빠서 늦게 갔더니 친구들.. 살아가노라니 2006.07.04
A뿔 “세계화와 국제이해” 내가 대학에서 강의하는 과목의 이름이다. 전형적인 교수법이나 교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온전히 가르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내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강의를 통해서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자신과 사회와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생각.. 살아가노라니 2006.07.02
평생지기들 82회 사회에 처음 진출하여 만난 친구들이 82회 동기들이다. 82년도 입사자들이라는 뜻으로 '82회'라고 단순하게 이름을 붙였다. 20여년 가까이 독재적(?)인 총무 역할을 해오는 동안 동기들의 결혼 등의 경조사를 챙겨왔고 지금은 선생님을 하고 있는 다른 동기가 두루두루 챙기고 있다. 초창기에는 한 달에 .. 살아가노라니 2006.06.15
꽃동네 기업에 근무하던 80년대 초에 일일찻집을 해서 상당한 수익금을 모은 적이 있다. 그 때 사무실에 공동으로 꽃꽃이를 배우던 때라 회사 식당 식탁마다 꽃꽂이 작품을 하나씩 놓아 두었는데 일일찻집 분위기를 상당히 살려주었다. 그렇게 귀하게 모은 수익금을 들고 몇몇이서 꽃동네를 찾았다. 초창기라.. 살아가노라니 2006.06.14
정말 서울 학생 맞아?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한 옛날, 초등시절. 대한교육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상을 받고 1박2일간 문교부(교육부), 청와대 등을 예방하고 방송에까지 출연(?)했었다. 수상자들이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며 남산과 고궁도 돌았는데 어찌나 멀미를 했던지 함께 다니셨던 인솔 선생님 말씀이 "정말 서울 학생 맞아?".. 살아가노라니 200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