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여왕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아내는 남편을 왕처럼 모시고 남편은 아내를 여왕처럼 모신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돌아보면 얼추 비슷한 것 같다. 집에 들어오면 전혀 움직일 필요 없게 뒷바라지하는 나로 인해 남편은 왕이 된다. "좋군요/ 잘했어요/ 그럼요/ 맞아요.. 이런저런 생각들 2002.03.04
9년을 기다린 친구 오래 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온 메모가 전화에 남겨있었다. "나야, 오랜만에 해서 이 전화가 명옥이 전화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의 녹음을 듣는 순간 합격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첩을 찾아 바로 전화를 했다. 예상대로 드디어 사법고시 시험에 합격했단다. 친구는 20년 .. 이런저런 생각들 2002.02.17
장보기 대체로 장을 볼 때 한꺼번에 사기 편한 집 근처 대형슈퍼를 이용한다. 그러나 걸어서 집에 오는 동안 (10분 거리라 운동 삼아 걸어다닌다) 도로에 죽 앉아 있는 노점상들을 지나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살 때가 많다. 얼굴에 주름이 많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물건이라야 집에서 기른 듯한 콩나물 .. 이런저런 생각들 2002.02.17
휠체어 아내가 행상남편에게 보내는 사부곡 후배가 누군가로부터 받았는데 가슴이 찡하여 보낸다는 신문기사입니다(2002년 1월 3일 경향신문기사) '당신만으로도 세상은 눈부셔요' 안녕하세요? 저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서른아홉살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저의 다리가 되어주는 고마운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 이런저런 생각들 2002.02.17
결혼의 조건은 두 가지 결혼할 때까지 나는 나의 결혼에 대한 기도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교회 여선교회에서 많이 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결혼의 조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시시콜콜 따져본 기억이 없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면 하겠다는 생각만 확실했었다. 다만 어느 날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두 가지.. 이런저런 생각들 2002.01.02
교만 몇 년 전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가서 벌이는 여러 추태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특히 한 기사를 읽으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중국 여행을 가서 연변 조선족에게 100달러 짜리 지폐를 흔들어 보이며 돈 자랑을 했다는 것이었다. 있을 수 없는 교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들 2001.12.17
천사표 시어머니가 쓰신 詩 어머님은 올해 73세이시다. 권사님으로 오십 년을 넘게 새벽기도를 빠뜨리지 않으시고 모든 예배에 참석하신다.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셨던 어머님은 수영을 잘하시고 자전거를 잘 타신다. 젊은 시절에는 오남매를 키우시며 아버님을 도와 사업도 하셨다고 한다. 경로대학 합창반원이시고 가끔 강의도 .. 이런저런 생각들 2001.12.11
아이 없는 福 나도 남들처럼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될 줄 알았다. 40이 다된 아주 늦은 나이에 하면서도 요즘은 늦게 많이 낳으니까 하는 생각을 하였었다. 그러나 결혼 후 일년이 지나자 주위에 계신 분들이 걱정들을 하시기 시작하였고 스스로도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불.. 이런저런 생각들 2001.12.07
운전에 관한 일화 - 운전치 요즘 운전은 현대인들에게 필수를 넘어 밥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기본사항이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습관에 대한 열정이 별로 없는 내게는 운전이 관심이 가는 분야가 아니었고 4년 전에야 비로소 남편의 지극한 외조로 면허를 따게 되었다. 면허를 따 놓고도 아주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내가 차를 .. 이런저런 생각들 2001.12.06
1000원의 원칙 시내 중심가를 걸어다니거나 지하철을 타다 보면 구걸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대부분 몸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고 가끔 신문 기사에는 이들이 조직이 있어 그야말로 조직적으로 구걸을 시킨다고 한다. 심지어는 이들의 벌어들이는 수입을 그 조직이 갈취한다는 기사도 본 기억이 있다. 그러.. 이런저런 생각들 200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