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 우리집 7대 뉴스 어제 저녁 남편이 일찍 들어왔다. 요즘 매일 저녁 송년회 모임이 있어 보통 12시를 넘겼는데 10시에 벨이 울린 거였다. 차에서 내려 잠깐 걸어들어 왔다는데 남편 얼굴이며 손이 보통 찬 것이 아니었다. 늘 그러하듯이 반갑게 안았는데 따뜻해서 좋다고 남편이 놓질 않는다. "여름에는 자기가 더운 것이 .. 살아가노라니 2001.12.22
업보 나는 어려서부터 참 잠이 많았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나의 방학계획표 제 1번이 잠자는 것이었다. 방학이 시작된 날부터 삼일간은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잤다. 엄마가 때되어 밥 먹으라고 깨울 때만 일어나 먹고는 다시 꿈나라로 직행. 밤에는 늦게까지 앉아 있을 수 있지만 대신 아침잠이.. 살아가노라니 2001.12.14
결혼 후 이룬 두 가지 소원 결혼 전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부가 교회 성전에 나와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성가대 석에서 성도들의 예배드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그래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리라'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 꿈은 결혼 후 이루어졌다. 주일에 남편과.. 살아가노라니 2001.12.12
앗! 들켰다. 드디어 오늘 아침 발각되었다. 숙직을 하고 아침 일찍 들어온 남편 문을 열자마자 하는 말, "차 옆이 길게 그어졌던데 봤어? 알아?" "음...그래요?..." 잠깐 자고 출근하는 남편을 모셔다 드리는 자리. 또 묻는다. "봤어? 어디서 긁혔을까? 완전히 한 일자던데..." "좁은 골목 통과하느라 긁힌 것 같아요. 도장.. 살아가노라니 2001.12.08
그 많은 시간 다 뭐했어? (2) 결혼하고 나서 맞은 첫겨울이었다. 모든 운동을 골고루 다 잘하는 남편이 유일하게 하다 만 것이 스키라고 하면서 같이 해보자고 하였다. 이야기가 나온 후 바로 스키장에 갔고 하루 강습을 받았다. 두시간 동안. 그리고 초급코스를 그 날로 타기 시작했다. 운동신경이 발달한 남편은 얼마 안 있어 중급.. 살아가노라니 2001.12.07
나이 40이 넘고 보니... 얼마 전에 몇 년 전부터 고질병이 된 장염으로 인해 잠시 병원에 입원하였었다. 가끔씩 있는 일이라 친정은 물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는데 그만 여선교회 수련회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권사님께 참석 못하는 사정 설명을 드리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되었고 기도 요청을 하게 되었다. 기도 해주신 덕.. 살아가노라니 2001.12.06
남편 이뻐하기 늦은 결혼을 해서인가 남편이 그렇게 이쁠 수 가 없다. 덩치도 크고 점잖고 완전히 아저씨 타입인 우리 남편을 이 세상에 나 빼놓고 이쁘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내게는 아침에 봐도 저녁에 봐도 보고 또 봐도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나는 남편이 이쁘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이야기를 한.. 살아가노라니 2001.12.06
공포의 부엌살림 거의 40여 년 가까이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었던 내게 부엌은 참 먼 장소였다. 학교 다닐 때에도 대부분 학교 일을 맡아 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모임과 활동이 있어 집에 일찍 들어가 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형편은 졸업 후에도 마찬가지여서 야근과 모임 때문에 내 귀가 시간은.. 살아가노라니 2001.12.06
2주 단식을 끝내고...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므로 소용이 없으니 우선 약해진 위와 장을 쉬게 해야한다고 해서 2주 단식 처방을 받았다. 하루 4번 야채효소원액을 물에 타서 먹으며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는 단식이다. 절박한 상황에 닥쳐도 늘 하나님께서 처리를 해주시기 때문에 단식기도조차 전.. 살아가노라니 2001.12.06
당신은 하늘입니다. "당신은 하늘입니다" 결혼 초에 남편에게 했던 나의 말이다. 이 세상에 그처럼 많은 남자 중에 하나님께서 나의 남편으로 선택해주신 귀한 사람이니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 전 나의 오랜 사회생활을 지켜본 친구들은 아마도 내가 결혼하면 철저한 남녀평등주의로 가사도 같이 나눠하고 모든 것.. 살아가노라니 200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