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면 흔들리는 남편 결혼 결심하고 시작한 데이트는 네 달 갔고 그 기간동안 우리가 주로 갔던 곳은 남산과 한강이었다. 남산의 타워에 올라가 밥을 먹으며 빙빙 돌아가는 서울 야경을 보는 재미는 자주 봐도 재미있었다. 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나무 냄새를 맡으며 손잡고 걷는 것도 좋았다. 한강은 워낙 더위를 잘 타는.. 살아가노라니 2002.08.21
열애 후일담(1) 서로 결혼을 결정하고 나서 지방에 계시는 시댁에 인사를 갔다. 그 때 시어머니로부터 자초지종에 대해 듣게 되었다. 당시 부장은 혼자 살다 보니 매주 집에 내려갔고 그 때 사무실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곤 했단다. 어느 날은 사무실의 노처녀집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란다. 부.. 살아가노라니 2002.08.21
열애 후일담(2) 결혼을 결정하고 당초 소개시키고자 했던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너의 대답도 듣기 전에 일이 그렇게 진행되어버렸다고. 친구는 처음에 나로부터 전화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기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듣자마자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뭐하고 해서 하나.. 살아가노라니 2002.08.21
접촉 결핍증은 어쩔 수 없다. 주일 오후에 남편과 함께 백화점에를 갔다. 작년에 구입한 양복에 문제가 생겨 수선을 맡겼더니만 다른 것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해서였다. 몇 번 드라이크리닝을 하고 나서 상의 표면이 볼록볼록 튀어나왔고 세탁소에 이야기를 했더니 세탁의 문제가 아니라 양복 자체가 재단이 잘못 되었다고 했다. 어.. 살아가노라니 2002.08.21
병원 복도에 누워보니... 한 달간을 시름시름 앓다가 병가를 내어 일주일을 쉬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아 입원을 하였다. 몸에 나타나는 증세를 좇아 초음파사진, x-ray 사진,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비롯한 검사를 두루두루 하였다. 위내시경이 그렇게 숨넘어가도록 괴로운 것인지, 대장내시경이 그렇게 고통스러운지 처음 .. 살아가노라니 2002.08.17
손톱이 시리다 지난 번 뒤 베란다 큰 창에 손톱을 찧고 응급실을 가는 난리를 겪고 나서 꽤 시간이 흘렀다. 물이 들어가서 손톱이 곪아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꾀죄죄한 모습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노력을 한 끝에 다행히 상처는 그대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 때 까맣게 피멍이 든 것은 아직 다 체내로 흡수가 안.. 살아가노라니 2002.08.17
휴일의 행복 월드컵의 쾌거로 인해 쉬게된 모처럼의 여유 있는 휴일. 느지막하게 일어나 그동안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해 널려져 있는 것들을 치웠다. 먼지는 왜 그리 소복소복한지...새로 일을 시작하고서는 청소도 음식 만들기도 내 마음에서 떠나 있었던 것 같다. 매일 밤늦게 야근하는 나의 상태를 보고 남편은 .. 살아가노라니 2002.07.01
호강 손가락을 찧고 난후 절대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소리에 거의 강박적으로 노력을 하였다. 혹 잘못되어 손톱이 곪아 빠지는 불상사가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머리도 감지 못하고 세수도 못하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일주일이 흘렀다. 직원들이 이 일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병.. 살아가노라니 2002.06.02
응급실 매달 마지막 주는 아직 정부와 업계와 노동계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정부가 시범적으로 공무원들에게 주5일 근무제가 적용되는 기간이다. 그래서 비록 늦게 퇴근하였지만 마음이 여유로웠던 금요일 저녁. 뒤 베란다 큰 창문을 열어 놓은 탓인지 썰렁한 느낌이 들어 창문을 닫았다. 도르래.. 살아가노라니 2002.05.30
어쩜 이렇게 엄마를 닮아가냐... 요즘 남편이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판콜을 먹고 잠을 푹 자도록 한다. 발의 무좀으로 가렵다고 하면 소금물을 팔팔 끓여서 약간 식힌 후 발을 담그고 있게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어쩜 이렇게 엄마를 닮아가냐. 싫어하면서 닮는다더니. 내가 자랄 때 병원에 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감기 걸리면 엄.. 살아가노라니 200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