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결핍증은 어쩔 수 없다. 주일 오후에 남편과 함께 백화점에를 갔다. 작년에 구입한 양복에 문제가 생겨 수선을 맡겼더니만 다른 것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해서였다. 몇 번 드라이크리닝을 하고 나서 상의 표면이 볼록볼록 튀어나왔고 세탁소에 이야기를 했더니 세탁의 문제가 아니라 양복 자체가 재단이 잘못 되었다고 했다. 어.. 살아가노라니 2002.08.21
병원 복도에 누워보니... 한 달간을 시름시름 앓다가 병가를 내어 일주일을 쉬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아 입원을 하였다. 몸에 나타나는 증세를 좇아 초음파사진, x-ray 사진,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비롯한 검사를 두루두루 하였다. 위내시경이 그렇게 숨넘어가도록 괴로운 것인지, 대장내시경이 그렇게 고통스러운지 처음 .. 살아가노라니 2002.08.17
손톱이 시리다 지난 번 뒤 베란다 큰 창에 손톱을 찧고 응급실을 가는 난리를 겪고 나서 꽤 시간이 흘렀다. 물이 들어가서 손톱이 곪아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꾀죄죄한 모습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노력을 한 끝에 다행히 상처는 그대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 때 까맣게 피멍이 든 것은 아직 다 체내로 흡수가 안.. 살아가노라니 2002.08.17
휴일의 행복 월드컵의 쾌거로 인해 쉬게된 모처럼의 여유 있는 휴일. 느지막하게 일어나 그동안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해 널려져 있는 것들을 치웠다. 먼지는 왜 그리 소복소복한지...새로 일을 시작하고서는 청소도 음식 만들기도 내 마음에서 떠나 있었던 것 같다. 매일 밤늦게 야근하는 나의 상태를 보고 남편은 .. 살아가노라니 2002.07.01
호강 손가락을 찧고 난후 절대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소리에 거의 강박적으로 노력을 하였다. 혹 잘못되어 손톱이 곪아 빠지는 불상사가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머리도 감지 못하고 세수도 못하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일주일이 흘렀다. 직원들이 이 일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병.. 살아가노라니 2002.06.02
응급실 매달 마지막 주는 아직 정부와 업계와 노동계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정부가 시범적으로 공무원들에게 주5일 근무제가 적용되는 기간이다. 그래서 비록 늦게 퇴근하였지만 마음이 여유로웠던 금요일 저녁. 뒤 베란다 큰 창문을 열어 놓은 탓인지 썰렁한 느낌이 들어 창문을 닫았다. 도르래.. 살아가노라니 2002.05.30
어쩜 이렇게 엄마를 닮아가냐... 요즘 남편이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판콜을 먹고 잠을 푹 자도록 한다. 발의 무좀으로 가렵다고 하면 소금물을 팔팔 끓여서 약간 식힌 후 발을 담그고 있게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어쩜 이렇게 엄마를 닮아가냐. 싫어하면서 닮는다더니. 내가 자랄 때 병원에 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감기 걸리면 엄.. 살아가노라니 2002.03.15
생일선물은 차 긁어버린 것으로 대신... 결혼전에 생일을 집에서는 음력으로, 교회, 친구들, 또는 회사에서는 양력으로 그렇게 두 번 씩 치렀다. 결혼 후에도 달라진 것 없이 음력으로 하기도 하고 양력으로 하기도 했다. 일정 봐서... 그러나 교회에서는 양력으로 챙기고 있고 아들딸들도 양력으로 챙겨준다. 지난 토요일이 나의 양력생일이었.. 살아가노라니 2002.03.11
자기야, 자기야 가끔 행사가 있어 친정에 우리 삼남매가 모일 때가 있다. 물론 각각 남편과 아내들과 아이들을 동반하고. 부부끼리 호칭을 부르다 보면 아주 묘한 기분이 든다. 세대가 거꾸로 된 듯 해서.... "부인...." "여보...." 이건 우리 막내 동생(둘 다 38세 동갑) 부부의 호칭이다. 대학교 때 미팅에서 만나 결혼할 때.. 살아가노라니 2002.03.10
남편과 바이올린 남편은 내년이면 50세가 된다. 그런 남편이 얼마 전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하였다. 하고 싶다면 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그러라고 하였다. 그래서 지난 휴일에 바로 낙원악기상가에 가서 연습용 바이올린을 구입하였다. 남편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보컬그룹을 결성하여 장소.. 살아가노라니 200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