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 요즘 매일 꿈속에서 감투를 쓰고 있다. 무슨 연수를 받고 있다가 부장이 된다거나 어떤 무리들의 장이 된다거나 어떤 공연의 지휘자가 된다거나 어떤 단체에 새로 들어간 사람들의 팀장이 된다거나 하면서 전혀 생각지 않았던 감투를 받고 있다. 작년에 새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속 중책을 맡는 꿈.. 일하며 느끼며 2003.11.09
인기 짱 고모 친정에 왔더니만 조카들이 아주 좋아하였다. 첫날 저녁에 다들 고모와 같이 자겠다고 하는데 셋은 안 된다고 하니 밑에 두 꼬마 녀석들이 가위바위보를 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일곱 살짜리 막내가 너무 좋아하면서 내 자리 옆에 누웠다. 이렇게 고모를 반기는 조카들이 있어서 친정 부모님이 계시.. 살아가노라니 2003.11.08
연구실에서 다시 연구실의 내 자리로 돌아왔다. 사회과학관 5층에 다락방 같이 작은, 여섯 명이 공부할 수 있는 박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연구실이 있다. 주로 2-3층을 오르내리는 일반 학생들은 5층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졸업을 할 정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미 가을은 무르익어 학교는 온통 가을 잔치이.. 살아가노라니 2003.11.06
오토바이 타는 목사님 석 달 여만에 교회에 갔다. 보는 성도들마다 깜짝 놀라면서도 다들 반가워하는데 나 역시 참 반갑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예배 전에 잠깐 목사님을 만났는데 목사님 역시 놀라시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침 지난 번 봄에 시작한 교육문화관 '엘림관'이 다 지어져서 준공감사예배.. 믿음 이야기 2003.11.05
북경 모스크바 레스토랑 (중국)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밖에서 하였다. 집 근처에 있는 러시아 레스토랑 로 외출을 할 때 오며가며 보았던 곳이다. 근처에는 러시아인들을 상대로 하는 모피상점, 의류상점들이 즐비하고 간판도 완전히 러시아 글자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러시아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큰 시장.. 중국 이야기 2003.11.04
자랑과 교만 1.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어느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그 친구 집 엄마가 나를 보고도 놀라거나 감탄을 하지 않는 것에 내가 오히려 놀랐으니...항상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어디가나 지나친(?) 감탄과 환영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탓이었다. 이후로도 이 교만은 계속되다가 고등학교 시절 .. 살아가노라니 2003.10.31
발안마 (중국) 젊었을(?) 때에는 몇 시간이고 걸어도 끄떡없었던 내가 건강이 안 좋아진 이후로는 소위 건강신발이 아니고는 30분 걷는 것도 무척 괴롭다. 그래서 공식행사가 있어 구두를 신어야 하는 날은 늘 긴장을 하고 지내왔다. 한국에서 건강신발을 사면 그 비싼 가격에 상응해서 발 마사지를 해주는 곳이 있었.. 중국 이야기 2003.10.30
중국 택시 (중국) 요즈음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택시이다. 비록 성조가 틀리게 발음해도 외국인인 점을 감안하여 목적지를 잘 알아듣는 운전기사들이 고마울 뿐이다. 언젠가 외출을 할 때 택시를 타고 가다가 무심코 한국말을 한 적이 있다. "어, 여기서 서야하는데 그만 갑시다." 그러자 신통하게도 기사.. 중국 이야기 2003.10.29
나비가 골프공에 앉은 날 (중국) 노년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고 해서 남편이 골프를 배우라고 권한 것이 5년 전이다. 사무실 앞에 있는 실내 골프 연습장에 등록을 하고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한 달 후에 직장을 그만두게 됨으로써 골프 교육은 그것으로 끝났다. 일부러 차 타고 가서 배울 것 없이 자기한테 배우.. 중국 이야기 2003.10.28
열애(3) 8월 4일 주일 오후에 총장님이 어색한 표정으로 꽃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섰다. 덥기도 하고 병실에서 이야기하기가 뭐해서 병실 밖 나무 그늘에 앉아 병문안(?)을 받았다. 그런데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입원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포도당주사를 맞고 지냈는데 주일날 저녁부터.. 살아가노라니 200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