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2) 사실 그 전주 월요일(7월 22일)에 부장님을 만났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전전주 주중에 잠깐 보자고 연락이 왔었는데 내가 저녁마다 약속이 있어서 그 다음 월요일로 날짜를 잡았던 것이었다. “혹시 필요한 자료가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가지고 나가지요.” “자료는 필요 없고 할 말이 있어요.” .. 살아가노라니 2003.10.27
중국의 이태원 용안리(永安里)시장 (중국) 그동안 말로만 듣던 용안리(永安里)시장과 홍차오(紅橋)시장 그리고 국영백화점인 우이(友宜)상점에 구경을 갔다. 용안리 시장은 북경 중심가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임에도 처음에는 잘 몰랐고 다음에는 혼자 갈 기회가 없었다. 좁은 골목에 작은 상점들.. 중국 이야기 2003.10.27
혈기 얼마 전에 어떤 일로 화가 난 상태에서 부엌 싱크대 위의 찬장을 힘껏 닫다가 유리가 깨지는 일이 있었다.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가운데가 떨어지고 나머지는 깨진 채로 붙어있다. 당분간은 유리를 갈지 않고 그냥 둘 예정이다. 다 죽은 줄 알았던 나의 혈기가 아직도 이렇게 남아 있다니... 두고두고 회.. 살아가노라니 2003.10.26
마무리 할 때 남편의 잔소리가 슬슬 늘기 시작했다. '언제 논문 쓸 거야' 라는 말만 들으면 괜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작년에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래로 일한다고 그리고 다쳤다고 누워지내는 동안 잊고 있었지만 늘 머리와 가슴 한구석을 누르고 있는 논문이다. 어떤 과정을 시작했으면 반드시 그것을 마무리하.. 살아가노라니 2003.10.25
중국 소녀들 (중국) 내가 살고 아파트는 최근에 지은 것이라 비교적 여러 가지 시설이 잘되어 있다. 특히 keeping house를 운영해서 그다지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잠깐 잠깐 이용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나 같은 경우 다른 살림은 내가 하면서 집안청소만 가끔씩 불러서 시키는데 보통 두 명을 부르면 두시간 반.. 중국 이야기 2003.10.24
기독교와 조폭이 닮은 점 기독교와 조폭이 닮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했다. ㅇ 위를 모신다는 점 ㅇ 구역이 있다는 점 ㅇ 서로 형제라고 부른 다는 점 ㅇ 배신은 죽음이라는 점 ㅇ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지만 나갈 때는 그럴 수 없다는 점 목사님은 우리 생활에서 하나님 위에 놓는 여러 가지 우상들에 대해 말씀하면서 짧은 안식.. 중국 이야기 2003.10.23
가을 어느 날 낙엽 지는 호숫가 옆에서... 처음 북경에 왔을 때 호의를 가지고 내게 시장과 여러 장소를 안내하겠다고 부인이 있다. 있는 것을 사겠다는 그 약속은 하필이면 그 때마다 내 몸 상태가 나빠지는 람에 번번이 깨졌었다. 어제 여기 온지 석 달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전에 만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으로 가서 여.. 살아가노라니 2003.10.22
다트 휴일 오후에 남편이 내가 오기 전에 살림살이들을 구입하려고 가끔 들렀다는 커다란 슈퍼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家世界'(Home World)는 북경시내 남동쪽의 펀쫑사(分鍾寺)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당히 큰 대형매장이었다. 생활품목에 관한 한 온갖 자재가 다 팔리고 있었고 그 물량도 보통이 아니었다.. 살아가노라니 2003.10.21
DVD로 영화 보기 (중국) 모처럼 남편이 일찍 들어온 날 저녁 둘이 DVD를 사러갔다. 여기 중국에서는 진품인지 복제품인 지는 모르지만 한 장에 보통 10위엔(1500원)에서 15위엔(220원)이므로 부담 없이 사서 보게 된다. DVD 전시대에서 옆의 중국 청년이 재미있다고 골라준 <포제여붕우(制女朋友)>, <자호접(紫蝴蝶)>, <녹차.. 중국 이야기 2003.10.20
청년들 혼자서 예배를 보러가게 된 주일이었다. 몸이 아파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 누워 있다가 간신히 일어나게 되는 바람에 정기적으로 가는 10시의 2부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12시의 3부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3부 예배에는 중국에 유학온 대학생들과 청년들이 주로 참석하는 예배로 처음 참석한 것.. 믿음 이야기 200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