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알고 보니 아버지 돌아가신 날이 내 음력생일이었다. 돌아가신 지 열흘 뒤 양력생일이 돌아왔고 생일날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께 갔다. 포천에 있는 교회장지에 납골묘 형식으로 모셨는데 산 중턱이라 높아서 어머니가 다니시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공원묘원 입구 가까이 평지에 다시 자리를 마련했.. 살아가노라니 2006.03.10
아버지의 마지막 자존심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이제는 아버지가 기력이 없으셔서 전혀 일어나시지를 못하니 어른용 기저귀를 사오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우리 아버지가 무슨 기저귀를.... 허둥거리며 슈퍼로 가서 기저귀 코너에 가서 찾았는데 아무리 뒤져도 아기용밖에 없어서 직원.. 살아가노라니 2006.03.06
블로그 700일 : 블로그 그거 왜 하는데요? 블로그를 여니 시작한지 700일이라는 표시가 보였다. 700일이라...2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다. 사실상 블로그 - 이전에는 칼럼 -를 처음 쓴 것은 2001년 7월 달이었는데 그 해 칼럼 난이 개편되면서 2001년 12월 6일 일괄적으로 글이 새로운 난으로 옮겨졌다. 과거 기록을 보니 2001년 12월 일괄 정리 2002년 10월 .. 살아가노라니 2006.02.27
25억짜리 스팸메일 (인터넷 사기성 메일 주의보!) 메일 확인을 할 때 내게 오는 것이다라는 확신이 없으면 대부분 열어보지도 않고 삭제한다. 그런데 잘 쓰지 않는 메일주소로 1통의 메일이 들어온 것을 발견하고 지우려는 순간 뭔가 그럴듯한 이름이 보며 내용을 열어보았다. 내용은 영국인터넷복권 추첨에서 내 메일 주소가 당첨되어 250만불을 받게.. 살아가노라니 2006.02.27
아들이 만든 책을 받고 몇 년간 연락이 끊어졌던 둘째 아들을 만났다. 인터넷 신문관련 벤처기업을 하며 제법 이름을 날렸는데 벤처기업들이 어려워질 때 아들이 하는 사업도 어려워지고 우리도 한국을 떠나면서 연락이 끊겼었다. 아들은 통화를 할 때가 마침 선배와 공저로 만든 책을 출판사에서 막 받아 가지고 나오는 중.. 살아가노라니 2006.02.18
묵은 情 정말 오랜만에 오래된 후배들을 만났다. 대학4학년 때 하늘과 산만 보이던 곳으로 함께 농촌봉사활동을 갔던 후배들이니 만난 지 꺾어진 반세기가 지난 셈이다. 자주 만나기도 하고 이번처럼 몇 년 만에 만나기도 하지만 늘 마음 한 귀퉁이에 오랜 지기들로 남아있다. 모두 선(善)하고 순(順)하게 살아.. 살아가노라니 2006.02.17
자리끼 예전에 어른들 잠자리 머리에는 늘 물 대접이 놓여 있었다. 요즘 그 자리끼의 필요성을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말라 있어 자연스럽게 냉장고 문을 열고 물부터 마시게 되는데 앞으로는 나도 머리맡에 미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전혀 모르고 살았던, 내게는 그럴 때.. 살아가노라니 2006.02.09
시할머님과 손주며느리 주안에 있는 나에게'는 시할머님께서 늘 부르시던 찬송가라 한다. 나는 뵙지 못했으나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 할머님은 내게도 마냥 인자하시고 친숙하신 분이다.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으셨다는 할머님은 며느리와 함께 늘 새벽기도를 다니셨다고 한다. 특히 눈이 내리는 날이면 일찌감치 일어나셔.. 살아가노라니 2006.02.07
세상은 역시 좁다 남편 친구의 결혼식 날 우리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미리 식장에 갔다. 식장에서 마이크와 CD플레이어를 점검하고 미리 축가 연습도 했다. 양가 가족 및 친인척들과 친구들만 초청한 자리라 여느 결혼식과는 달리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였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자리를 잡는 동안에 누군가 깜짝 놀.. 살아가노라니 2006.02.06
어머님의 영원한 잠퉁이 조수 이번 설에도 나는 어머님의 영원한(?) 조수로 며칠을 살았다. 내후년이면 80이신 어머님은 역시 내후년이면 50인 며느리에게 더 이상 잘 할 것을 기대하지 않으시고(?) 손수 모든 준비를 하셨다. 며느리 생활 10년에 내가 잘하게 된 것이라면 전 부치는 것과 설거지 정도이다. 워낙 음식 솜씨가 뛰어나신 .. 살아가노라니 200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