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구이 통닭 우리가 밤에 출출하고 동네한바퀴를 돌고 싶을 때 자주 가는 곳이 있다. 장작에 돌려가며 구워낸 통닭이 나오는 집인데 그 닭은 안에 찹쌀을 넣은 것이 구워지는 동안 기름기가 다 빠져서 먹기가 부드럽고 참 맛이 있다.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좋다보니 그 집으로 출근(?)이 잦고 그러다 보니 주인집.. 살아가노라니 2005.12.16
탱글탱글 우리 부부는 밤에 늦게까지 잘 버티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올빼미형이다. 그러다 보니 둘이 마음이 맞을 때는 이것 저것 하며 틈틈이 라면도 삶아 먹고 국수도 삶아 비벼먹고 어쩔 때는 비빔밥에, 계란말이에 야식을 먹을 때가 많다. 특히 요즘에는 남편은 의뢰 맡은 책을 쓴다고 나는 어쨌거나 논문.. 살아가노라니 2005.12.15
친구 9년 전 해외원조 관련 국제협력 일을 할 때였다. 하루는 신문사라면서 전화가 왔는데 <일하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난에 나에 대한 취재기사를 싣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나를 알게 되었느냐고 하였더니 당시 정무제2장관실(지금의 여성부)이 주관하여 여러 사람이 글을 써서 정책관.. 살아가노라니 2005.12.10
반가운 만남 아주 오랜만에 자식들과 만날 약속을 하였다. 2년 전 내가 중국에 간다고 아이들이 환송식을 해주었는데 이후로 전화통화만 했었기 때문이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 적당한 곳을 찾아 들어가기로 했다. 간만에 나간 시내 거리는 성탄 분위기로 들썩들썩한 분위기였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 살아가노라니 2005.12.09
검버섯 어느 날 외출을 하려고 얼굴에 분을 바르는데 옆에서 보던 남편이 갑자기 놀랜다. "앗! 검버섯이야!" "뭐가?" 하면서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른 쪽 뺨에 진하진 않지만 정말 짙은 색의 얼룩 같은 것들이 몇 개 보였다. 나이 들면 흔히 생긴다는 주근깨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는데 웬 검버섯인가 싶었.. 살아가노라니 2005.12.05
다방커피 요즘 청강을 다니면서 커피 마시는 것이 늘었다. 세시간 또는 여섯시간 동안 강의를 듣다 보면 잠깐 잠깐 쉬는 시간에 자동적으로 커피에 손이 간다. 녹차, 둥글레차, 홍차에 코코아까지 준비되어있지만 거의 커피를 택하게 된다. 커피와 프림과 설탕이 혼합되어 있는 일회용 소위 '다방커피'이다. 언.. 살아가노라니 2005.11.19
아, 옛날이여! 남편의 오래고 가까운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부부동반 저녁을 함께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 가족모임일 경우 정례가 되다시피 한 <광화문인도음식점 ⇒ 청계천 산책> 의 시간을 가졌다. 인도 음식은 보통 에피타이저, 바비큐, 커리, 빵(난) 또는 밥, 디저트, 음료 등으로 구분된다. 에피.. 살아가노라니 2005.11.18
내리 사랑 저녁 시간에 핸드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남편의 예전 상사였다. 남편이 음악을 듣느라고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 진동을 해놓은 핸드폰을 받지 못하자 내게 하셨던 것이다. 그 분은 남편이 사회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25년간을 아들처럼 챙겨주시는 분이다. 함께 일하던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이 놀랄 .. 살아가노라니 2005.11.06
수양딸 내겐 아직 만나보지 못한 딸이 있다. 4년 전 이 칼럼을 처음 쓰기 시작 한 이후 우연히 내 글을 보러 들어왔다가 독자가 되고 그리고 딸이 되었다. 내게 보내준 사진 속의 딸은 사슴같이 순한 눈을 가진 그저 마음 여리게 생긴 고운 모습이다. 지방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가끔씩 아이들과 열심히 잘 .. 살아가노라니 2005.10.26
귀가 얇은 사람에게는 늘 넘치는 선물이.... 얼마 전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상당한 양의 광고전화가 오는데 낯선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시작부터 광고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래서 으레히 그래왔듯이 적절히 끊으려고 하는데 소속이 충청도의 유명한 인삼생산지역농협이라고 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일단 들어.. 살아가노라니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