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체험 노년체험 일주일전 어머니의 "어째 너는 내가 뭐라고 말을 하면 듣는 법이 없냐?"라는 탄식을 듣고 효도하는 셈치고 나가는 곳이 있다. 몇 달 전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주위 분들이 다니시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하두 권하셔서 동대문 어딘가에 있다는 건강 체험실에 한번 다녀오신 후로 힘들어서 못 가셨는데 .. 살아가노라니 2003.11.28
화병 화병은 불안증 ·우울증 ·신체화증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논의가 되어 체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남편의 외도 등 강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참고 인내하는 데서 오는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가리킨다. 1996년 미.. 살아가노라니 2003.11.26
7년전 그날에 대한 단상 7년 전 첫눈이 내린 11월 어느 토요일 오후에 나는 한 남자와 백년을 같이 살기로 약속하는 결혼식을 올렸다. 눈이 오는 토요일이라 여러 친지들이 남산 초입에 있는 식장으로 오다가 교통 혼잡으로 시간이 너무 걸려 참석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전화를 결혼 후에 받았었다. 식이 시작되기 전 늘 조용할 .. 살아가노라니 2003.11.25
흔적 또는 전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 속에서 어떤 소문을 듣는 것에 늘 뒤 처져 있었다. 시끄러운 일도 벌어지는 줄 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그 시종을 한꺼번에 들을 때가 많았다. 다른 일도 그러니 나에 관한 것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어쩌다가 학교 후배를 만날 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 살아가노라니 2003.11.23
설상가상(雪上加霜) 연구실에서 넘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의자에 앉아 있다가 앉은 채로 의자가 뒤로 넘어갔고 넘어가면서 머리가 벽에 부딪치고 어깨와 등 짝과 허리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것이었다. 허리에 좋다는 건강의자는 전체적으로 가벼운데 그만 내가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고 다리를 책상 밑 판자에 올리다가 .. 살아가노라니 2003.11.20
백댄서 어머니 칠순 모임을 가졌다. 가까운 친척들과 어머니의 오랜 친구 분들만을 모시고 단촐 하게 하였다. 가끔 기업강의를 나가는 큰 동생이나 이제 막 사무실 출근을 시작한 막내 동생이 직장 동료들을 부를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뷔페식당을 예약을 했는데 손님은 우리 집 뿐이라 여유 있게 시간과.. 살아가노라니 2003.11.18
어머니 작품 친정어머니 칠순을 맞아 친척들과 어머니 친구 분들을 모시고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한복을 들고 올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번거로움 때문에 그냥 왔다. 한복을 대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서였다. 인터넷을 통해 한복 대여점을 찾았고 두 군데를 방문해보았다. 보.. 살아가노라니 2003.11.13
인기 짱 고모 친정에 왔더니만 조카들이 아주 좋아하였다. 첫날 저녁에 다들 고모와 같이 자겠다고 하는데 셋은 안 된다고 하니 밑에 두 꼬마 녀석들이 가위바위보를 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일곱 살짜리 막내가 너무 좋아하면서 내 자리 옆에 누웠다. 이렇게 고모를 반기는 조카들이 있어서 친정 부모님이 계시.. 살아가노라니 2003.11.08
연구실에서 다시 연구실의 내 자리로 돌아왔다. 사회과학관 5층에 다락방 같이 작은, 여섯 명이 공부할 수 있는 박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연구실이 있다. 주로 2-3층을 오르내리는 일반 학생들은 5층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졸업을 할 정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미 가을은 무르익어 학교는 온통 가을 잔치이.. 살아가노라니 2003.11.06
자랑과 교만 1.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어느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그 친구 집 엄마가 나를 보고도 놀라거나 감탄을 하지 않는 것에 내가 오히려 놀랐으니...항상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어디가나 지나친(?) 감탄과 환영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탓이었다. 이후로도 이 교만은 계속되다가 고등학교 시절 .. 살아가노라니 200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