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할머니 같아! 며칠 전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등을 포함해 여기저기가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 남편에게 등 좀 긁어 달라고 하였더니 "아이고 싫다 싫어, 할머니 같아..." 등등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등을 긁어주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한마디 더 붙이는 남편의 말씀. "내 손이 효자손이야!" '그럼 정말 잘 .. 살아가노라니 2005.08.16
무청 아는 사람이 바다로 낚시를 가 상당히 많은 고기를 잡았다고 주어서 느닷없이 매운탕을 끓이게 되었다. 가끔 붕어찜을 먹으러 가는데 붕어찜에 듬뿍 넣어져 나오는 시래기가 맛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매운탕에 무청을 넣을 생각을 하고 장보러 나섰다. 특히 시래기를 많이 먹은 날은 유달리 소화.. 살아가노라니 2005.08.02
살림살이 2년 전 해외로 나가게 되면서 살림살이 중에 큰 가구들을 다 처리하게 되었다. 대부분 깨끗하고 쓸 만한 것들이라 장롱, 냉장고, TV, 책상, 책꽂이, 그릇장, 전기밥솥, 책 등이 큰 동생네로 옮겨지고 피아노는 작은 동생네로 보냈다. 우리는 간단하게 필요한 옷가지와 그릇, 필요한 책 정도만 챙겨 가지고.. 살아가노라니 2005.08.01
돗자리族 참 덥다. 100년만의 더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사람들이 많이 긴장했다가 아니라고 해서 그 긴장이 풀어졌었는데 사실은 무척 덥다. 그래서 안 팔리던 에어컨이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낮에는 더워서 도통 운동이나 다른 무엇을 할 수가 없어 요즈음 우리는 한강공원의 돗자리族으로 살고 .. 살아가노라니 2005.07.31
수술해야겠습니다 "너무 커서 빨리 수술을 해야겠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유달리 피곤하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가 변하고 무엇을 삼키기에 불편할 정도로 편도선이 부었다. 집 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더니만 내 목을 보자마자 의사가 한 이야기이다. 어려서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갔을 때부터 이 말을 .. 살아가노라니 2005.07.21
색소폰으로 들은 결혼행진곡 얼마 전 평일에 남편 후배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벌써 40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그 후배는 거의 10년 전에 내가 중매도 한번 섰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 짝을 만나지 못하고 있어 누구를 소개해야 하는가 하는 부담을 우리에게 주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시대가 .. 살아가노라니 2005.07.16
마지막 인사 몇 년 전 어느 날 문득 그동안 받았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글로 적어 보자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시간이 흐른 후에 다음의 칼럼 난을 알게 되었고 당시 명동에서 근무하고 있던 때이라 '명동일지'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리.. 살아가노라니 2004.02.02
태몽 오랜만에 큰딸과 MSN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반갑게도 올 9월초면 아기 엄마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음...그럼 나는 할머니가... 안타까운 것은 입덧이 심해서 통 먹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건강하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던 아이라 그 고통을 더 심하게 느끼는 듯 했다. 중학교 선생님인 딸은 요즈음.. 살아가노라니 2004.01.09
12월의 장미 연구실로 올라 가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햇빛이 늘 따뜻하게 비추는 본관 앞 화단에 빨간 장미가 고개를 길게 빼고 예쁘게 피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요즘 꽃들이 왜 이러나... 철쭉이 철모르고 피더니만 이제는 장미까지 철딱서니 없이 12월에 꽃을 피웠다. 장미가 만발하는 6월이 가장 아.. 살아가노라니 2003.12.05
루루 아침마다 상당히 긴 시장 길을 지나가게 되는데 얼마 전부터 강아지 한 마리를 자주 보게 되었다. 생김새와 타달타달 걸어가는 모습이 꼭 30여 년 전 집에서 길렀던 '루루'를 연상케 한다. 혹시 그 루루의 후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 어머니가 아는 집에서 가져오신 루루는 우리 삼남매.. 살아가노라니 200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