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천 산책로에서 병원에서 퇴원해서 본격적인 요양생활을 한지도 한 달이 넘었다. 웬만큼 회복이 되어서 집 앞에서 걷기를 꾸준히 하게 된 열흘 전 막내 동생 집으로 옮겼다. 동생 집 근처에 김포시에서 만든 계양천 산책로가 있어 요즈음 매일 산책을 나간다. 이런 저런 병으로 환자인 내게 건강해지는데 우선 인 것이 .. 살아가노라니 2003.07.01
고향 출국이 늦어지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친정에서 지낸지도 두 달이 넘어간다. 장남인 동생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이 집으로 이사한 것은 30년 전이다. 부모님이 결혼하신 후부터 올해까지 46년째 사시는 이 동네에서 나도 결혼 전까지 38년을 살았다. 내가 태어나고 살던 고향이다. 요즈음 산책을 하며 .. 살아가노라니 2003.07.01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가다 처음으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축구를 보러갔다. 현대입사동기 가족모임을 한국과 우르과이의 친선경기를 보면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내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이동하는 틈에 끼어 경기장으로 가는동안 작년 월드컵의 열기가 생각났다. 입구에서 기다리는 동안 지나.. 살아가노라니 2003.07.01
계단 좋아하기 얼마 전부터 다시 만보기를 차고 다닌다. 운동은 해야겠는데 지금으로서는 걷는 것이 최선이고 만보기가 한 걸음이라도 더 걷게 하는 동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외 활동이라는 것이 매일 집 근처 도서관 가는 것과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는 것이다. 병원에 가자면 일정거리를 걸어 지하철을 타.. 살아가노라니 2003.07.01
내 몸의 가시 교통사고가 나기 전에는 특별히 날씨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하늘이 어두워지거나 구름이 몰려드는 것을 봐도 긴장이 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심해지는 통증 때문이다. 사고가 난지 벌써 아홉 달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물리치료와 통증치료도 받을 만치 받았는데 도통 .. 살아가노라니 2003.06.30
무대 공포증 내가 처음으로 여러 사람 앞에 서서 이야기 해본 것은 국민학교 3학년 반장 선거 때였다. 여럿이 추천을 받아 앞에 나갔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다들 쭈뼛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예를 들으며 설명을 하셨고 소견이랍시고 앵무새처럼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부분 부분 따다가 그대로 했다.. 살아가노라니 2003.06.15
늙으신 부모님 이래저래 몇 달 간 늦어졌지만 더 늦출 수도 없어 출국 날짜를 정해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잠자코 계시던 어머니가 딱 1주일만 더 늦출 수 없느냐고 하신다. 명색은 1주일 후가 어머니 보시기에 좋은 날이란다. 곁에 계시던 아버지가 말씀을 거드셨다.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은데다가 힘이 없고 어머니.. 살아가노라니 2003.06.13
귀신놀이 소동 TV 프로그램에서 재미있게 각색한 공포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을 보다보니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한 건물에 고등학교와 같이 있었다. 매일 방과후면 교실에 친구들과 남아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장난도 하며 지내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더운 여름날 밤... 당시 학교에서는 단.. 살아가노라니 2003.06.11
노래방에 가다 저녁을 먹으며 심야영화를 보러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카들이 숙제를 마치고 잠이 든 다음 10시 반이 넘어서 동생부부와 함께 문을 나섰다. 그러나 극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마지막 영화상영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언제 노래방에 가봤던가 기.. 살아가노라니 2003.05.17
아이구 내새끼! 아주 오랜만에 친구들과 거나하게 한잔을 하고 늦게 들어온 날, 남편이 그 사람 좋은 얼굴로 사랑을 표현 한다. “아이구 내새끼!” “자기는 내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에서 바뀌었다. 결혼한 후 6년이 지나는 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다. 순간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내.. 살아가노라니 200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