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1976년 고등학교 2학년 봄 어느 날이었다. 상담실을 담당하고 계시던 국어선생님께서 보자고 하셨다. 수업을 마치고 상담실을 찾은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다 듣고는 한동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딱 한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요?" 그 무렵 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1학년 때 새.. 일하며 느끼며 2002.02.17
회사동기 모임 20주년 지난주 '82회' 송년 모임을 가졌다. 20년 전에 비해 머리도 희끗희끗해지고 얼굴에 세월의 연륜이 배어 있긴 하지만 사회초년병 당시 보았던 모습들 그대로였다. "우리들이 이렇게 만난 지 벌써 20년이라니.." 다들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82회'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디딘 .. 일하며 느끼며 2002.02.17
손잡고 가는 길 요즘 학교에 오가면서 남·여학생들이 손잡고 팔짱끼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떨 때는 그 이상의 애정 표현도 스스럼없이 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미소가 떠오른다. 그래, 열심히 사랑하고 지내거라.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연애 한번 못해보고 대학을 졸업한 나의 놓쳐버린 황금시절을 떠.. 살아가노라니 2002.02.17
Recharging Machine (1) "Do you know your nickname which we call ? You are a recharging machine. You have too much work. So, we can not ask you of anything even though we need to." 1995년 봉사단 훈련을 맡았을 때 외국어를 가르치러 온 외국인 강사가 한 말이었다. 협력단에 입사한 후 봉사사업부에서 일을 계속하였지만 석 달간의 파견훈련에 직접 참여한 것은 .. 일하며 느끼며 2002.02.17
Recharging Machine (2)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 직원2명, 여직원 1명)은 어쩔 줄 몰라하면서 미안해했다.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도와드리고 싶어도 할 수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 오히려 내가 위로하며 피곤한데 어서 들어가 자라는 이야기를 해야 했다. 어차피 내가 총.. 일하며 느끼며 2002.02.17
Recharging Machine (3) 개인적으로 그 단원에 대해 무척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는 봉사단원으로는 도저히 파견할 수 없는 일이었다. 새벽까지 회의를 하고 파견 취소 결정을 내리고 다음날 아침 서울에 보고를 하였다. 단원들은 수료식 직전에 발표된 파견 불가 결정에 대해 혼란스러워했.. 일하며 느끼며 2002.02.17
일탈 고등학교 시절에는 특별활동이 많았다. 매년 합창대회가 열렸으며 배구대회, 바느질 대회까지 있었다. 서예반, 미술반, 합창반, 문예반, 그리고 기악반이 있어서 바이올린을 배울 수도 있었다. 생활관이 따로 있어서 방학이면 들어가서 절하는 법, 한복 입는 법 등 생활 예절을 배웠다. 도봉산에 야외 .. 일하며 느끼며 2002.02.17
9년을 기다린 친구 오래 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온 메모가 전화에 남겨있었다. "나야, 오랜만에 해서 이 전화가 명옥이 전화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의 녹음을 듣는 순간 합격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첩을 찾아 바로 전화를 했다. 예상대로 드디어 사법고시 시험에 합격했단다. 친구는 20년 .. 이런저런 생각들 2002.02.17
누명 1977년 고등학교 3학년 어느 때였다. 반장을 맡고 있던 터라 수시로 교무실을 드나들었는데 선생님들의 시선이 무척 이상하게 느껴졌다. 유달리 차가워진 듯도 했고 뭔가 몰랐지만 이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련 선생님이 잠깐 보자고 하셨다. 교련 선생님 중 여선생님이 두 분 계셨는데 두 분 중 한 분.. 일하며 느끼며 2002.02.17
첫번째 충돌 (1) 어느 집단이든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어울려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모든 것이 좋은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며 나는 40 넘게 살아오면서 그렇게 갈등을 겪지는 않았다. 사람을 바라볼 때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보려고 하고 비판보다는 칭찬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탓에 사실 마음도 편.. 일하며 느끼며 2002.02.17